011. 집의 장식용 기둥(제 2화)
부하라의 볼로하우즈 모스크의 외벽 모습이다. 정교하게 조각된 장식용 기둥이 처마를 받치고 있다. 이 장식용 기둥은 우즈벡 건축의 특징 중 하나이다.
이란의 카샨(Kashan)으로, 이슬람권에서는 좀처럼 외부인을 집 안에 들이지 않기 때문에 허물고 있는 중인 가옥을 촬영했다. 중앙이 생활의 중심이 되었던 중간 정원이다. 이란 여성은 으레 검은 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집에서는 검은 옷을 벗고 화사한 빛깔의 의상으로 생활하는 듯하다.
로스템이 놀러갔던 장인 할아버지네서 “그러면 한 채 완성이다.” 라며 집 한 채를 설명하고 있다. 2층의 처마를 장식용 기둥이 지탱하고 있는 집으로, 이러한 테라스를 가진 가옥 구조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왼쪽의 사진은 부하라 볼로하우즈 모스크의 벽 모습이다. 모스크 정면에는 높이 12m의 20개의 이완(eyvān 조각이 있는 장식 기둥)을 2열로 세워 처마 부분인 천장을 지탱하고 있다. 목조 천장에도 물론 장식들이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다.
물론 일반 가옥엔 이렇게 정성을 들여 장식하지 않지만, 장식용 기둥은 중요한 포인트와 같은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밖에서 일을 할 때에도 햇빛에 그을리지 않도록 (비 걱정은 거의 없기 때문에) 위함으로도 생각되어진다. 볼로하우즈 모스크의 장식 기둥은 바깥을 향하고 있지만, 이슬람 사회의 특성 상 본래는 중간 정원을 향했을 것이다.
중앙아시아의 정주민들에게 있어 집 중앙의 중간 정원은 중요한 생활 공간으로 일반적인 가옥 형태였을 것이다. 부하라나 히바의 경우, 마을 전체가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충분한 방어 수단이 없는 마을에선 그러한 역할을 가옥의 외벽이 도맡았다.
즉, 집 한 채를 흙 벽으로 둘러싸고, 출입을 위한 문을 하나 만드는 형태의 가옥이 일반적이었다. 입구의 문을 잠그면 내부는 외부와 분리된 안전한 공간이 된다. 가옥의 중심부에는 사방이 방으로 둘러싸인 중간 정원이 위치해 있으며, 이러한 중간 정원은 각 방에 빛을 제공해줌으로써 생활의 중심이 되었다.
이러한 가옥 구조는 제 8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미르를 되찾아 가기 위해 아미르의 외가에서 무리를 이끌고 쳐들어오는 장면에서 좁은 도로와 접한 건물은 오로지 외벽만으로 묘사되어 있다. 또한, 아미르가 중간 정원과 접해 있는 2층 창문에서 바깥을 살펴보고 있는 장면도 그려져 있다. 또한, 아미르의 숙부가 지붕을 통해 위쪽으로 올라와 아미르를 데려가려 하지만 실제 이러한 침입 방법이 가능한지 어떨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중앙아시아는 굉장히 엄격하지는 않지만, 이슬람 사회이기 때문에 여성의 생활 공간에 가족 이외에 남성이 들어오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이는 이슬람에서 인간의 마음은 미숙한 것이고, 특히 남성은 여성의 아름다움에 쉽게 현혹되어 그름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 탓에, 여성의 생활 공간을 분리하고, 여성이 외출할 때에는 그러한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궁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도 주변국인 이란이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위와 같은 관습이 남아있지만, 동서 투르키스탄 지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아미르가 시집 온 마을에서도 여성이 화사한 빛깔의 의복을 그대로 입고 외출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출처 : 桜小路(sakura kouji) 블로그
※오역·의역·맞춤법 지적은 덧글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