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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중앙아시아 살펴보기

category 번역/신부이야기의 세계 2018. 8. 16. 10:27

<< 중앙아시아 살펴보기 >>

위 지도는 서투르키스탄으로, 동서간의 거리가 약 3,000km 정도이다. 왓카나이부터 가고시마까지의 거리가 약 2,000km이므로, 이의 1.5배이다.[각주:1] 또한 이는 실크로드의 대상(大商)과 유목민들이 유유히 지나다니던 세계이기도 하다.


중앙아시아는 북쪽의 초원 세계와 남쪽의 오아시스 세계로 나뉜다. 또한, 힌두쿠시, 파미르, 톈산이라는 거대한 산등성이로 인해 동서로도 분리되어있다. 이러한 중앙아시아는 동쪽의 장안(長安)과 서쪽의 로마를 잇는 교역로, 즉 실크로드였다. 실크로드는 혹독한 자연과 산적 등의 위험성이 컸지만, 그러한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도 물품을 옮김으로써 얻는 경제적 이익은 막대했다.


파미르 고원 서쪽의 중앙아시아는 크게 북쪽의 초원지대와 남쪽의 건조지대로 구분된다. 초원지대는 유목 생활을, 건조지대는 오아시스에 정착하여 농경 생활을 했다. 이처럼 두 지역의 생활 양식이 크게 달랐기 때문에, 각각 초원 세계, 오아시스 세계라 불렸다.

초원 세계는 유목 사회로, 양의 이동에 맞춘 이동생활이기 때문에 주거가 고정적이지 않았다. 그로 인해 말이나 낙타로 운반할 수 있을 정도의 짐만을 이고 다녔으며, 가재도구 또한 이와 마찬가지였다. 즉, 모든 생활양식은 이동이 기준이 되었다.

한편, 오아시스 세계는 정주농경 사회이기 때문에 오아시스 단위로 마을을 형성하여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키질 쿰(Kyzyl kum)[각주:2]과 카라 쿰(Kara kum)[각주:3] 두개의 광대한 사막에서는 유목에 필요한 풀을 얻을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농사를 지어 생활하기 위해 물을 얻을 수 있는 오아시스를 생활터전의 중심으로 삼았다. 물론 오아시스 주변에도 소수의 유목민 사회는 존재했다.

이 초원 세계와 오아시스 세계에는 기원전부터 서쪽의 로마제국과 동쪽의 중화세계를 잇는 여러개의 실크로드로 인해 많은 왕조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던 무대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서(西)투르키스탄의 오아시스 도시들은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루트의 중개지로서 번영을 유지했다.

기원전 4세기의 알렉산드로스 대왕[각주:4]과 5세기의 에프탈(Ephtal), 7세기의 돌궐의 서방이동,  8세기의 이슬람·압바스(Abbasids)왕조, 9세기의 사만(Sāmān)왕조, 11세기의 셀주크(Seljuk)왕조[각주:5], 12세기의 호라즘(Khorazm)왕조[각주:6], 13세기의 몽골제국, 14세기의 티무르(Timour)제국[각주:7]과 같은 많은 왕조들의 흥망이 세계사를 장식했다.

#박트리아

#트란스옥시아나, 호라산, 호라즘

*에프탈(Ephtal)

 5세기 중엽부터 약 1세기 동안 투하리스탄(박트리아(Bactriana)[각주:8] 일대)을 중심으로 투르키스탄과 서북 인도에 세력을 떨친 페르시아계(系) 유목 민족

 *사만(Sāmān)왕조

 중앙아시아의 트란스옥시아나[각주:9]와 이란의 호라산 지방[각주:10]에 있던 이슬람 왕조


그러나 티무르 제국의 쇠락 이후, 중앙아시아는 유럽·이슬람과의 인연이 끊긴 암흑의 시대를 맞이하여 세계지도의 공백지대가 되었다. 19세기를 맞이할 즈음, 서(西)투르키스탄은 코칸드(Kokand), 부하라(Bukhara), 히바(Khiva)라는 세 개의 칸(Khan)국[각주:11]으로 나뉘어 있었다. 또한, 시르다리야 강(Sirdaryo)의 북쪽엔 카자흐족과 키르기스족이, 카라 쿰 사막엔 사납고 성질이 급한 투르크멘 족이 살고있었다.

이 시기의 중앙아시아는 인도를 지배한 영국과 북쪽의 러시아 제국의 세력권 분쟁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나 인도와 중앙아시아 사이의 힌두쿠시 산맥이 거대한 장벽이 되어, 지정학(地政學·geopolitics)[각주:12]적으론 러시아의 우위가 명백했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으로부터 17년 후인 1829,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는 독일의 지리학자인 훔볼트(Humboldt)에게 아시아 지역 학술조사를 의뢰했다. 훔볼트는 북위 55도를 따라 우랄산맥을 넘어 당시 청나라가 지배하고 있던 준가르(准噶尔 Zhǔngáěr)[각주:13] 분지 근처까지 도달했다.

#준가르_분지

여기서부터 북위 50도를 따라 서쪽으로 나아가 카스피 해에 도달했다. 귀국 후에, 그는 프랑스어로「중앙아시아(Asia Centrale)」를 발간했고, 훔볼트가 사용한「중앙아시아」라는 명칭이 아시아 내륙부를 가리킨 최초의 사례이다.



출처 : 桜小路(sakura kouji) 블로그

※오역·의역·맞춤법 지적은 덧글로 부탁드립니다.



  1. 서울부터 부산까지의 거리가 약 400km이므로, 이의 7.5배이다. [본문으로]
  2. 아랄(Aral)해 동남방 사막 [본문으로]
  3. 아랄(Aral)해 남쪽의 사막으로 대부분이 투르크메니스탄 공화국에 속해있다 [본문으로]
  4. 고대 그리스 북부의 왕국 마케도니아의 아르게아다이 왕조 제26대 군주 [본문으로]
  5. 중앙아시아에서 아나톨리아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을 지배했던 왕조이다. 셀주크 왕조는 11세기 초반 트란스옥시아나에서 출연하였으며, 14세기 초까지 유지되었다. [본문으로]
  6. 아무다리야 강(江) 하류 유역, 지금의 히바에 있었던 국가(1077년~1231년)이다. [본문으로]
  7. 중앙아시아의 트란스옥시아나(현재의 우즈베키스탄 중앙부)에 발흥했던 몽골 제국의 계승 정권 중 하나로서, 중앙아시아부터 이란에 걸친 지역을 지배했던 이슬람 왕조(1370년~1507년)이다. [본문으로]
  8. 아무다리야(Amu Darya) 강과 힌두쿠시(Hindu-Kush) 산맥 사이의 평야 지대로써, 현대의 아프가니스탄 북부 일대를 가리킨다. [본문으로]
  9. 시르다리야 강과 아무다리야 강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현재의 우즈베키스탄 대부분, 타지키스탄 대부분, 카자흐스탄 남서부를 포함하는 지역이다. 주로 8세기 전후의 이 지역을 지칭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본문으로]
  10. 이란 동북부 호라산 지방에 있는 주로,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본문으로]
  11. 칸(Khan)이 통치한 나라 [본문으로]
  12. 지리적 환경과 정치적 현상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 [본문으로]
  13. 몽골 오이라트 출신의 부족연합체 [본문으로]